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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이런 날 활짝 웃어도 되는데' 감추며 미소 짓는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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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인비 (124.♡.34.247)
댓글 0건 조회 12,829회 작성일 19-05-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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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향한 찬사, 팬들의 기립박수, 동료들의 따뜻한 포옹, 그리고 건강하게 마운드를 지배하는 그의 실력.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습니다. 정말 좋은 날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건강만 하면’이라는 단서가 붙었던 류현진. 건강하니 정말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이제는 전국구 스타로 우뚝 섰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받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약 447억원)와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경기. 결국 기립박수를 받은 건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기록으로 경기를 운영한 류현진이었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받은 기립박수가 더 좋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애틀란타전에서 완봉승을 거뒀을 때 받은 기립박수보다 오늘이 더 좋았던 이유는 뭘까. “7이닝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한 이닝이라도 더 좋은 피칭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더 좋았다라는 게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대 놓고 웃질 못합니다. 이런날 활짝 웃어도 되는데 말이죠.

7회초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던 류현진은 글러브로 입을 가립니다. 얼핏 미소를 짓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류현진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다만 글러브에 살짝 가려져 있었습니다. 7회초 마지막 타자는 랜던. 도저, 소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맞이한 타자였습니다. 랜던은 초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좌측 담장 쪽으로 향했습니다. 

담장 근처이긴 했지만, 그렇게 아찔한 타구도 아니었습니다. 좌익수 작 피더슨은 어렵지 않게 타구를 잡았습니다.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도 류현진의 웃음은 계속됐습니다. 여전히 글러브로 가린 상태였지만 말이죠. ‘7이닝까지 노히트 노런’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류현진의 노히트 노런은 8회초 1사에서 만난 파라(좌전 2루타)에게 깨졌지만,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미 투구 수도 100개를 넘겼는데, 로버츠 감독은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8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 116개로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졌지만, 마지막까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2.03에서 1.72로 낮아졌고, 시즌 5승도 챙겼습니다.

그렇게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모두가 그를 축하했습니다.

뷸러는 장난을 섞어 류현진의 호투를 축하했지만, 장난기 안에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대단한 피칭이었고, 대단한 선수’라는 진심 말입니다.

하지만 볼에 뽀뽀하던 뷸러가 점점 입술쪽으로 장난을 치자, 류현진이 어쩔줄 몰라합니다. 

리치 힐,

클레이튼 커쇼,

허니컷 코치도 마음으로 안아줬습니다. 보통은 하이파이브 정도로 끝나는데, 다른 투수보다 류현진 등판 이후에 허그하는 모습이 더 자주 보입니다. 그만큼 믿기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는 의미입니다.

류현진은 누구보다 벨린저가 고마웠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던 코디 벨린저가 이날도 대단한 수비 실력을 뽐냈습니다.

안타가 될 뻔한 타구를 잽싸게 잡아 1루로 레이저 송구하는 벨린저. 스트라스버그가 발이 빠르지 않다는 걸 빠르게 판단하고, 날렵하게 행동에 옮긴 멋진 수비였습니다.

먼시도 안정적으로 포구했지만, 워싱턴 벤치에선 비디오 챌린지를 신청했습니다.

비디오 챌린지가 들어간 사이, 류현진은 먼시에게 가장 먼저 물어봤지만, 먼시도 가물가물. 너무 빠르게 진행된 탓에 헷갈렸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광판을 통해 플레이되는 그 장면을 보고 ‘아웃 맞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더 볼 것도 없이 아웃이라고 확신했던 류현진은 마운드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비디오 챌린지 최종 결과가 아웃으로 나오자 뒤를 돌아 벨린저를 향해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이미 지난 경기에서도 벨린저의 수비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급 도우미로 급부상한 코디 벨린저. 그러니 벨린저가 고맙고, 이쁠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도록 큰 힘이 된 동료입니다.

류현진은 공식 인터뷰에서도 코디 벨린저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정말 고마운 플레이를 해줬다. 이런 수비를 해줬을 때, 좋은 기록을 달성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이런 부분은 미안하다.”

하루라도 더 쉬면 컨디션이 훨씬 좋다고 말하는 류현진. 최근 4경기에선 7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4일 간격으로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결과는 최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낮 경기에 대한 우려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류현진은 최근 몇 경기를 통해 컨디션이 아주 좋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제구, 컨디션, 몸 상태도 너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이 기쁨을 느끼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최정상의 모습으로 다시 서기까지는 혼자 힘으로 된 건 아닙니다. 정신적인 지주 허니컷 투수 코치도 있었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 김용일 코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공로자는 다름 아닌 가족입니다. 가족의 힘은 두말하면 잔소리. 결혼 후, 찾아온 심리적 안정감. 루틴에 맞춰 한 끼 한 끼 정성을 들이는 내조.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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