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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길이 비율과 성호르몬 상관관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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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인비 (104.♡.136.89)
댓글 0건 조회 9,928회 작성일 19-03-2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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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르몬은 출생 전 태아의 뇌 발달에 관여하여 그 구조나 기능을 조직화하는 효과가 있고, 출생 후 행동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초기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바로 그 호르몬이 손가락 길이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2D:4D(둘째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 길이의 비율)이 낮을수록, 즉 둘째 손가락이 넷째 손가락에 비해 짧을수록 태아가 에스트로겐에 비해 상대적으로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심경옥 충남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자와 전우영 교신저자의 「손가락 길이 비율의 심리학적 의미」(『한국심리학회지』, 2014년 12월)에서는 2D:4D 비율이 태내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나타내는 간접 생물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생리적 증거를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들을 보여준다.


손가락 길이 비율과
성호르몬의 상관관계


논문 도입부에 저자들은 흥미로운 사실을 제시한다. 프로 축구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신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잘 발달된 하체 이외에도 손가락 길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영국 프로 축구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 305명과 일반인 533명의 손가락 길이를 비교한 결과, 프로 축구선수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둘째 손가락 길이가 넷째 손가락 길이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더 상위 리그에 있는 선수일수록 또 국가대표 선수일수록 넷째 손가락 길이가 둘째 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Manning과 동료들에 의하면, 2D:4D 비율은 태아가 어머니의 배 속에 있을 때 노출된 성호르몬의 상대적인 양에 의해 크게 영향 받는다. 즉 주요 남성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주요 여성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의 상대적인 수준에 의해 2D:4D 비율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2D:4D 비율이 낮을수록, 즉 둘째 손가락이 넷째 손가락에 비해 짧을수록 태아가 에스트로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테스토스테론 수준과 비례하는 운동능력이 태내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의해 결정되는 손가락 길이의 비율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이 관련 연구들을 종합한 바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성은 둘째 손가락 길이가 넷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여성은 둘째 손가락 길이가 넷째와 같거나 더 길다. 한 종 내에서 이런 남녀 간의 분명한 차이를 나타내는 신체적 또는 행동적 특징을 성적이형 특질sexual dimorphic trait이라 하는데, 2D:4D 비율의 이런 성적이형 특질은 오른손이 왼손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난다. 또한 2D:4D 비율이 운동능력과 같은 특정 행동과 관련된 이유는 태내에서 노출된 테스토스테론이 초기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뇌 발달의 차이는 다시 출생 후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즉, 테스토스테론은 출생 전 태아의 뇌 발달에 관여하여 그 구조나 기능을 남성형 또는 여성형으로 조직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출생 후 행동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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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다음 각 손가락의 가장 아래쪽 마디 주름으로부터 손가락 끝부분까지의 길이를 0.01mm 정확도로 측정한다. 측정오차를 줄이기 위해 각 손가락의 길이는 두 번 반복하여 측정한 후 평균값을 사용한다. 손바닥은 스캔하거나 복사, 또는 0.01mm 정확도의 자로 직접 측정 가능하다."

논문 안에서 저자들은 2D:4D 비율에 대한 여러 분야의 연구들을 종합해 개괄적으로 나열한다. 가령 환경적 요인(예, 교육의 기회)을 통제한 후 인지능력에서의 남녀 차는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능력과 언어능력은 분명한 남녀 차이를 보이는 인지 능력 중 하나라는 것이다. 즉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우뇌 우성인 공간능력은 우세한 반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좌뇌 우성인 언어능력은 뛰어나다는 것. 이런 남녀 차이는 태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시사하는데, 대뇌 편측성 가설에 의하면, 높은 수준의 태내 테스토스테론은 좌뇌 발달의 지체를 초래하고, 그 결과 상대적으로 우뇌의 기능을 더 우수하게 한다.

이 비율은 동성 내에서도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저자들이 연구들을 종합한 바에 따르면, 일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D:4D 비율이 낮은 여성들이 높은 여성들에 비해 남성 편향된 인지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남성 우성인 삼차원 심적 회전과 공간 탐색 과제에서 2D:4D 비율이 낮은 여성들이 높은 여성들에 비해 더 우수한 수행능력을 보였다. 반면 여성 우성인 언어 능력 특히 언어 유창성 테스트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저자들에 따르면, 자폐증과 주의력 결핍 장애의 발생 비율은 여아에 비해 남아에서 높게 나타난다. 만약 원인이 태내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라면, 이들 장애가 있는 아동들이 일반 아동들에 비해 더 낮은 2D:4D 비율을 보여야 한다. 연구 결과, 자폐증 아동 집단이 정상 아동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낮은 2D:4D 비율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되었는데, 남성화된 손가락 길이 비율을 가진 여성들이 여성화된 손가락 비율을 가진 여성들에 비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의 징후를 더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 장애와 섭식 장애의 발생 위험률은 남성이 비해 여성이 더 높다. 이들 장애로 진단 받은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보다 더 여성화된 손가락 길이 비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에 관한 연구에서는 여성적인 손가락 길이 패턴을 보이는 남성들이 남성적인 손가락 패턴을 보이는 남성에 비해 우울증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 길이 비율과
신체, 사회적 특징의 상관관계


저자들에 따르면, 2D:4D 비율은 출생 후 행동뿐만 아니라 건강과 유전적 질을 신호하는 다른 신체적 지표들(예, 신체 체형과 크기, 악력, 체력)과도 관계가 있다. 남녀 차이를 보이는 신체 특징들은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상대적 수준을 반영하는데, 테스토스테론은 엉덩이와 허벅지 부근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고, 허리 부근과 상체에 지방이 집중되는 것을 촉진한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은 허리 부근의 지방축적을 억제하고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의 지방 축적은 촉진시킨다. 또한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높을수록 상체의 골격이 커지고 근육이 발달된다. 따라서 엉덩이 둘레에 비해 허리둘레가 작을수록 보다 여성적인 몸매이고, 넓은 어깨와 좁은 엉덩이, 즉 역삼각형 몸매가 더 남성적인 몸매를 나타낸다.

저자들은 2D:4D 비율이 신체체형을 예측하는지 연구들을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 여성의 경우 오른손 2D:4D 비율이 높을수록 더 여성적인 몸매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신체 체형에 대한 오른손 2D:4D 비율의 예측력은 변동비대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변동비대칭은 신체의 각 부위들이 완벽한 좌우 대칭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의 정도를 말하는데, 그 크기가 작을수록 발달과정 중 개인이 유전적 그리고 환경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며, 유전적 질과 면역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른손 2D:4D 비율이 낮은 남성 중 변동 비대칭이 낮은 남성들이 더 남성적인 몸매를 지닌 반면, 변동비대칭이 높은 남성은 덜 남성적인 몸매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신체적 특징’에 이어 ‘사회적 행동’ 관련 연구들도 소개한다. 태내 테스토스테론은 출생 후 행동적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남녀 성차를 보이는 행동의 대부분은 모체 내에서 노출되는 테스토스테론의 효과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저자들은 보다 남성화된 행동은 낮은 2D:4D 비율과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공격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준과 관계 있는 대표적인 남성 편향된 특질 중 하나이다. 따라서 남성화된 손가락 비율을 가진 사람들의 공격성이 여성화된 2D:4D 비율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데, 여러 연구들이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였다. 남녀 모두에게서 남성화된 손가락 비율을 가진 이들이 신체적 공격성, 간접적인 공격성, 그리고 좌절, 도발, 또는 위협에 대한 분노 반응인 반응적 공격성 등을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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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4D 비율이 낮은 MBA 남녀 학생들이 높은 학생들에 비해 낮은 위험회피 경향을 보이고, 졸업 후 첫 직업을 불안정하고 위험하지만 사회적 지위를 쟁취하기에 유리한 금융시장에서 시작하는 것을 더 선호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2D:4D 비율이 낮은 사람들이 높은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 지위 추구 동기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논문 안에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소개되어 있다. ‘신체적 특징’에는 악력이나 신체크기, 신체역량이, ‘사회적 행동’에서는 위험감수 행동과 공감 등에서 손가락 비율과 특징들을 연관 짓는다. 이러한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저자들은 2D:4D 비율이 여러 다양한 행동, 신체적 특질, 그리고 정신적, 신체적 질병과 관련된 생물학적인 기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장애 진단에 대한 보조 측정 도구로도 사용되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2D:4D는 객관적인 측정 방법으로 쉽게 자료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 유용한 간접 생물학적 지표라고 판단한다.

이 논문의 장점은 매 문장마다 참고 논문이 표기될 정도로 많은 연구사례를 종합했다는 것이다. 반면 모든 연구들이 반드시 유의미한 결과만을 보고한 것이 아니라는 사례들 또한 마지막에 제시함으로써 섣부른 판단을 경계한다. 이어 2D:4D 비율의 효과가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어떻게 조절되는지 알아보는 연구들이 필요하다는 후속 연구를 언급함으로써 논문은 마무리 된다.
 

권성수 리뷰어  nilnil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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